시민중심 희망의 새로운 거제 관광문화

사등성

방학이라 오랜만에 내려온 조카들에게 거제 구경을 시켜주고자 휴일에 시간을 맞춰 거제도로 향했다. 목적지는 바람의 언덕...

거제대교를 지나 14번 국도를 타고 얼마 가지 않아 다시 사등면을 지나 거제시 요트장에 들어서기 직전 오른쪽 편으로 사등성이라는 관광안내 표지판이 보였다.

거제도의 문화재란 말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고, 조카들에게도 좋은 역사체험교육도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잠시 들렀다 가기로 했다. 보통 흔히들 알고 있는 거제도는 아름다운 자연관광지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거제도가 의외로 문화재나 유물이 많은 문화관광지라는 사실을 이번 거제 방문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스토리텔링에 소개 되었던 많은 문화재를 보면 알 수 있다. 사등성 입구로 들어가면 성내마을이란 곳이 나온다. 이 성내마을 주위로 사등성이 위치하고 있었는데 이름만 들어도 성내마을의 ‘성내’ 란 말이 성안을 뜻하는 것 같았다.

마을 옆 길가로 뻗어 있는 성벽을 타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성벽을 따라 조금 지나가다 보니 사등성에 대해 잘 설명된 표지판이 보였고 역사지식이 부족한 터라 유심히 읽은 후 조카들에게 설명해 주기로 했다.

20여줄 가까이 되는 글을 읽어 나갈 때 쯤 조금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읍성과 산성의 차이점이다.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만들기 위해 산 정상에 성을 만든 게 산성이고, 고지대가 아닌 일반 마을에 성벽을 만들어 그 안으로 마을이 들어서 있는 이런 모습의 성 형태가 읍성이라는 것.

역사지식이 부족해  몰랐던 사실을 알고 나서 다시 보니 지금 상등성과 그 안에 위치한 성내마을은 옛 사등성의 모습을 그대로 이어 받았지 않았나 생각을 해보았다.

사등성에 관해 간단히 요약해 보면 세종 8년인 1426년에 거제현의 관아가 수월리에서 사등리로 옮겨지면서 성을 만들기 시작하여 세종 30년인 1448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이후 사등성은 거제현의 관아를 고현으로 옮길 때까지 거제읍성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니 사등성이 한때는 거제를 대표하는 성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등성의 둘레는 986m이고 높이는 5m, 폭 역시 5m정도의 규모로 성의 전체적인 모양은 ‘卍’ 모양이라 한다. 모양이나 형태가 제법 잘 보전되어 있어 지금은 경상남도 기념물 제 9호로 지정 보호 되고 있다고 하니 이젠 얼른 어린 조카를 데리고 성 내부로 들어가 보고 싶었다.

성 외부를 산책하듯 돌고서는 성 내부로 향했다.

성내부에 위치한 성내마을은 여느 시골 마을과 다를 게 없었지만 마을 안쪽에 위치한 성벽이 현재에도 민가의 담장 등으로 그 견고함을 잃지 않고 아직도 제몫을 해주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옛 성터의 흔적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는걸 보니 성내마을 사람들은 사등성에 대한 애착과 관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 유치원에 입학한 어린 조카들에게 여기 있는 돌담들이 옛날에 우리 선조들이 직접 쌓아 올린 것이며 이곳에서 장수들이 나라를 지켰다고 하니 조금은 의아해 하면서도 사등성에 묻어있는 옛 선조들의 정신을 공감이라도 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분명 확실한건 우연히 찾은 이 사등성이란 유적지가 필자에겐 새로운 경험이었고 어린 조카들에겐 좋은 역사 교육이 되었지 않았나 생각을 해보며 바람의 언덕을 향해 발길을 돌렸다.

사등성 오는길

경남 거제시 사등면 사등리 2300번지 성내마을

신 거제대교-14번 국도 10Km-사등면-성내마을

사등성 정보

경남 기념물 제 9호(1974년 2월 16일 지정)

종류 : 도시읍성

크기 : 둘레 986m

       높이 5~6.1m

       너비 5~6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