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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두 등대 '옆에 있어도 그립다'
- 작성자 : 정도길
- 작성일 : 2011.04.13
- 조회수 : 4457
- 첨부파일
거제도 능포양지암조각공원에서 양지암까지
▲ 양지암과 양지암등대 거제도 최동단 끝에 있는 양지암과 양지암 등대 |
뒤뚱거리며 걷는 아이가 넘어질까 할머니는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업거나 안고 가기에는 힘이 부치는지라 걸음을 걷게 할 수밖에 없는 처지. 따스한 봄 햇살은 머리 위로 쏟아지고, 눈앞에 펼쳐진 푸른 바다에서 부는 해풍은 코끝을 자극한다. 해안가 암벽에는 파도가 부서지며 연신 포말을 만들어내고 있다. 길 양쪽에 핀 수선화는 산들산들 춤추며 해맑은 웃음으로 여행객을 맞이한다. 거제도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양지암으로 가는 길목, 봄 풍경이다.
▲ 돌고래상 능포양지암조각공원에 있는 돌고래 석상 |
▲ 튤립 능포양지암조각공원에 활짝 핀 튤립 |
차량으로 거제도로 가는 길은 거제대교나 지난해 말 개통한 거가대교를 건너야 한다. 이어 장승포까지 가야하며, 장승포해안일주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양지암 입구 들머리에 들어서게 된다. 주차장 입구 주변에는 빨강 노랑 튤립이 활짝 피어 있다. 두 마리 돌고래 석상은 머리를 하늘로 향하고, 높이 날아오를 듯 하는 기세다. 벚꽃나무는 한창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잘 닦여진 산책길을 따라 조금 걷자 조각공원이 나온다. 2007년 조성한 이 조각공원에는 국내 유명작가의 조각 작품 21점이 13,105㎡의 면적에 전시돼 있다. 작가의 열정과 혼은 느껴지지만, 무엇을 표현하려 했는지는 쉽게 감이 오지 않는다. 갑자기 십수 년 전, 아들을 데리고 목포 유달산 조각공원을 가 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땐, 아이한테 제법 아는 척 하며 이러쿵저러쿵 설명을 한 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웃음만 날 뿐이다.
발사대 위에 세워진 로켓, 꽁무니에는 갈매기 한 마리가 쫙 달라붙어 있다. 조각공원이 있는 언덕 뒤 바다는 태평양으로 바로 이어진다. 스테인리스로 만든 이 작품은 카운트다운을 외치면 흰 연기를 내뿜으며 바로 날아갈 것만 같은 자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작품은 우주를 상징하는 블랙홀과 자연을 상징하는 새를 조형적으로 결합하는 내용으로 작품명은 '미지의 꿈'이라고 한다. 수박 겉을 핥는 기분이지만, 그래도 시간을 내어 다른 작품도 감상해 보는 여유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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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지의 꿈 우주를 상징하는 블랙홀과 자연을 상징하는 새를 조형적으로 결합하는 작품이다. |
▲ 벚꽃 벚꽃나무가 꽃망울을 활짝 터뜨리고 있다. |
▲ 삶 바다가 보이는 언덕 밭에서 씨앗을 뿌리는 다정한 부부. 아름다운 삶은 한 폭의 그림이다. |
삼십분 정도 지나자 오른쪽 숲 속으로 들어가는 좁은 산길이 나온다.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밀림 같은 느낌이다. 떨어진 솔잎이 쌓여 푹신하고 걷기에도 편하다. 숲 사이로 비쳐 보이는 바다는 파도를 치며 연신 거품을 내고 있다. 산길을 안전하게 걷도록 중간 중간 통나무 난간도 설치해 놓았다. 가파른 언덕길에 올라서자 망망대해는 푸른색으로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연분홍 진달래는 바람에 살랑거리며 웃음 가득한 모습으로 나를 맞이한다.
▲ 양지암 가는 길 능포양지암조각공원 주차장에서 걸어서 한 시간. 군부대 입구에서 드디어 양지암 가는 길을 찾았다. |
▲ 능포항 호수같이 잔잔한 능포항. 붉은등대와 하얀 등대가 서로 그리워하고 있다. |
▲ 거가대교 능포양지암조각공원에서 바라본 거가대교. |
양지암(陽地岩) 등대, 1985년부터 뱃길 안전을 위해 불을 밝힌 등대로서 거제도 최동단에 위치하고 있다. 등대가 있는 큰 바위에 올라서면 거가대교와 부산 다대포가 한눈에 들어온다. 맑은 날이면 대마도가 길게 드러누워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큰 바다는 크고 작은 배들이 쉼 없이 오간다.
양지암 등대가 있는 이 곳은 시원한 푸른 바다와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거제도 최고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이 등대는 2000년까지 등대 입구에 군부대가 있어 군사보호구역으로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돼 왔으나, 2004년부터 주변 오솔길을 통하여 등대에 출입할 수 있고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2008년 마산지방해양항만청에서 등대 높이를 2배 정도 더 높이고, 철 사다리와 데크를 설치하여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안전과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 양지암 등대 거제도 최동단 끝자락에 있는 양지암 등대는 1985년부터 불을 밝히고 있다. 이 곳은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대마도, 거가대교, 그리고 부산 다대포와 영도를 볼 수 있는 거제도 최고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
출처 : 오마이뉴스 -정도길/거제시청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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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당부서 : 문화관광국 관광과
최종수정일 :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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