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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여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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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기행을 다녀왔습니다. - 광주비정규직센터

  • 작성자 : 박수희
  • 작성일 : 2011.04.28
  • 조회수 : 2786
  • 첨부파일

거제기행 참가기

                                                                         윤 예 서

어제는 전국적으로 꽤 많은 비가 내렸다. 우리의 출발을 축복하는 살랑거리는 바람과 따사로운 햇살이 상쾌한 아침이다.

좋은 생각과 좋은 만남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몇몇의 낯익은 얼굴과 낯 설은 만남들이 어우러진 여행이지만 공통된 관심사는 금세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 준다.

차창으로 펼쳐지는 우리의 정겨운 산하는 아기의 속살처럼 보드랍고 산뜻한 초록잎의 향연으로 우리를 반겨준다.

잔잔하게 흐르는 섬진강의 은빛 해살은 엄마의 젖가슴처럼 따뜻하고 포근하게 해준다.

<청마 유치환 기념관>

보후수로 지정되어 있는 수백 년 된 느티나무 한 그루가 차에서 내리는 우리를 반겨준다.

귀에 익은 우리의 가곡이 흘러나오고 입구 한켠에 있는 홍 가시나무의 붉은 속살은 시인의 사랑처럼 안타깝게 불타고 있다.

기념관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앞에 흉상이 보인다. 내부에는 청마의 생전 모습들과 여러 가지 자료와 함께 편지들이 전시되어 있다.

기념관 옆에 있는 생가는 아담한 집과 널찍한 잔디마당, 돌담이 소박한 우리 조상들의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청마는 1908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으며, 극작가인 동랑 유치진의 동생이기도 하다. 시인은 시조시인 이영도를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더 유명하며, 사랑의 편지를 묶어 만든 서간집 <사랑했으므로 행복하였네라(1967)>가 있다.

청마문학관을 뒤로 한 들녘은 유난히 밀밭이 많이 보인다. 벌써 모내기를 준비하려는 어른신들의 모습도 보인다. 우리 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재배면적이 늘어난다고 하더니, 암튼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거제도 포로수용소>

6.25 한국전쟁에 의한 포로들을 수용하기 위하여 1951년 2월부터 고현, 수월지구를 중심으로 설치되었으며, 인민군, 중공군 포로 등 최대 17만 이상의 포로가 수용되었다고 한다. 여자 포로도 300여명이 있었다고 한다.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은 6.25 전쟁의 가슴 아팠던 역사의 현장이며 교육장이 되어 관광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해설사 선생님의 흥남철수기념비에 대한 김치 사연 이야기는 눈시울이 적셔지며 가슴이 먹먹해진다.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는가의 물음과 함께 이런 비극적인 아픔의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았음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역사의 현장을 뒤로 한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로 향한다. 한적한 어촌마을이었을 바람의 언덕은 동백숲길을 따라 걷는 길이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준다. 높이 11m에 달하는 네델란드식의 풍차는 이국적은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고, 해금강의 절경은 우리의 시름을 말끔히 씻어준다.

가파른 언덕에 펼쳐진 노란 유채꽃 밭,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는 동글동글한 해변의 자갈들, 깊은 바다 속 해초까지 다 들여다보이는 맑은 물, 저 멀리 지평선의 갈매기, 신선의 솜씨로 빚어졌을 법한 기암괴석들이 있는 신선대는 바람의 언덕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다.

‘나란 나의 힘으로 생겨난 나가 아니다. 나란 나만으로서 있을 수 있는 내가 아니다. 나란 나 만에 속한 내가 아니다.’ 라는 청마의 <큰 나의 밝힘>이라는 말로 이번 여행의 의미를 새겨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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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당부서 : 문화관광국 관광과  

최종수정일 :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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