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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여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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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바다 해안가를 찾아

  • 작성자 : 정훈교
  • 작성일 : 2011.07.30
  • 조회수 : 2498
  • 첨부파일

                                남해바다 해안가를 찾아

                                                                                                         정 훈 교

2천 년대 들어 젊은이들의 입에서 빼빼로로 불리는 2011년, 한 해도 어느덧

짙은 오뉴월이다. 이때면 목물을 씌우며 더위를 식혔던 유년시절의 아련함 속에 주말이면 절을 찾아 산을 찾아 자주 나서는데 부산에서 통영을 잇는 남해바다 해안가 또한 한더위에 제격이라 부산 문단에서 막 움틔우는 어느 문학 일원으로서 이틀간 여정을 나서게 된 것이다.

남해 해안가를 드는 새로운 관문 거가대교를 향해 부산을 곧장 벗어나게 되자 이 대교 첫머리에 우뚝한 가덕휴게소에서 손짓을 해왔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우리네는 잠깐 동안 차를 멈추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전망대에 다투어 올랐다. 얼마 전 여기를 찾았을 때는 화창한 하늘에, 바다 저 멀리멀리 시야가 트여 도심에서 찌든 내 가슴마저 시원스레 풀어줬는데 오늘은 옅은 안개가 드리워져 그러지 않았다.

그럼에도 여행 첫 여정이 펼쳐지는 이 순간 일행들 저마다 이번 여행이 지니는 그림들 그리기에 넘쳐 옆을 지나는 사람들에게까지 시끄럽게 구는 듯해 보였다. 나도 그 틈에 끼여 이 거가대교가 개통되기 이전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즈음 현장 견학을 통해 현수교 형태의 광안대교와는 달리 다이아몬드 모양을 지닌 거가대교가 2주탑 또는 3주탑 형태라는 걸 알았다. 또 침매 함체 하나의 길이가 180미터인데 이것이 여럿 엮여 장장 3.7킬로미터를 이루고 거기에다 이 함체가 해수면 48미터 아래에 위치 해 그야말로 몸체길이로나 놓여 진 수심으로나 세계 최대의 침매 터널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늘어놓았다. 최근에는 바닷물 속을 자동차로 달리면서 물고기 노니는 모습을 유리알처럼 보는 마산과 거제 간 새 해저터널 건설이 꿈틀 거린다는 것도 덧붙였다.

우리네는 연신 입가에 웃음을 머금으며 길이 8.2킬로미터나 되는 거가대교를 지나자 눈에 드는 드넓은 거제도를 굽이굽이 싸고 있는 자그마한 어촌의 풍경을 그려가기에 바빴다.

통영시 산양읍 삼덕항을 전망으로 기세를 뽐내는 바다와시인 레스토랑에 어느새 다다랐다. 여류시인이 주인장이다. 그래선지 돌계단을 밟아 오찬이 차려진 거실에 이르는 동안 누구 할 것 없이 뭉클함에 젖어버렸다. 바깥의 정원을 갖춘 하나하나가, 신발을 벗고 드는 발끝에 요즘은 눈 닦고 봐도 보기 드문 레코드 수 백 장이 축음기를 에워싸고 있는가하면 역시 시인은 시집 속에 묻혀 사는 구나를 실감케 하고도 남는 빼곡한 서장이 눈들을 놓아주지 않았기에 그랬다.

위층에는 펜션이었다. 쭈욱 내다보이는 바다 풍경을 한 몸에 듬뿍 적시게 하는 훌륭한 공간을 갖추고 있어 당장에라도 무질러 앉고픈 욕심을 일게 했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박경리기념관을 가고자 좀 더 머물고 싶은 아쉬움을 떨치고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다.

박경리 하면 최참판댁이 있는 하동을 먼저 머릿속에 띠운다. 나도 여러 차례 하동을 찾았으나 여기 통영 박경리기념관은 처음이다. 박경리소설가는 1926년 이곳 통영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금이今伊 이다. 그의 숭고한 유지를 고향 통영에서 재조명해보는 뜻 깊은 발걸음이었다. 뒷산등성 눈앞으로 끝이 없이 펼쳐진 조용한 바다에다 옆으로는 나지막한 산줄기의 포근함을 마음껏 에워싸고 누운 박경리묘소는 천년의 숨을 쉬고 있었다.

통영에는 또 하나의 유명한 서양화가 전혁림미술관이 있는데 아쉽게도 토요일 근무시간을 넘겨버려 다음의 기회로 넘겼다.

다시 해안 구부렁길을 오르내리다 가끔은 차창 밖 어촌 굴뚝에서 뿜어 오르는 저녁연기에서 풍겨 나는 시골정취가 물씬하자 한평생을 고향땅 시골에 묻혀 지내시다 일생을 마치신 선친을 비롯해 빙모와 빙장어르신 생각들이 문득 스친다.

고성 땅에 다다라 하루 묵게 될 조용한 어촌마을 한 별장에 막 여장을 풀었다.

널따란 마당을 덮은 새파란 잔디밭에 엉덩이를 붙이고 발을 쭉 뻗었다. 세상이 더없이 편해지는 순간들이 찰칵 찰칵 필름처럼 하룻밤이 지나고 있다.

이튿날 고성공룡박물관에 발을 디뎠다. 학습체험장을 갖추고 있어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보아야 함을 실감케 한다.

¹공룡에 대해 그다지 아는바 없는 나로서는 많은 것을 익히기에 충분했다.

1억 년 전 공룡세계를 생생하게 들여다보는 공룡공원을 시작으로 인근에 천연기념물 제411호로 지정된 덕명리 화석산지는 중생대 백악기 공룡발자국 흔적에서 양적으로나 다양성면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또 하나 중생대 새발자국으로 역시 세계최다라고 한다. 이곳은 다양한 퇴적구조에다 공룡의 생활상, 해륙분포, 새의 진화과정이 학술적 측면에서 귀중하게 여겨져 오고 있다고도 한다.

마지막 목적지 삼천포 박재삼거리까지 형성돼 있는 박재삼문학관을 찾았다. 박재삼 시인은 다른 어떤 시인보다도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잘 드러나는 시를 썼으며 말소리와 말뜻을 조화시킨 오묘한 운율을 만들어 서민의 감정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그 나름의 인생관으로 삶의 괴로움을 극복하는 시를 꾸준히 쓴 시인으로 유명하다.

박재삼 시인은 사천 앞바다의 품팔이꾼 아버지와 생선장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중학교 진학도 못하는 절대궁핍을 경험해야 했다. 그러나 이처럼 가난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이 학교 사환使喚을 하면서 번 돈으로 중학교를 진학하게 되고 어렵게 이곳에서 고등학교를 근근이 마침으로써 이후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전기가 되었다고 한다.

박재삼 시인은 생전에 이런 말을 했다. 시를 잘 쓰기 위한 비법은 무엇일까? 이 물음에 비법은 없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많은 문학체험과 꾸준한 연습이 따라야 하고 반복된 수정이 중요하다고 했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두 번이나 박재삼 기념관을 찾으면서도 그의 한국 전통 서정시의 맥을 삼키는 데 나의 부족함은 많았다.

삼천포 하면 반드시 찾아봐야 한다는 어물전을 들르지 않을 수 없었다. 들은 소문대로 골목을 찾아 비집는 우리 무리들은 비린내를 온몸에 적시면서 멸치다 뭐다 갖가지 생선을 바구니에 그득하게 담아들었다. 그러고도 오후 내내 삼천포항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해 이 골목 저 골목을 기웃거리다 한 노파와 이야기꽃을 피웠다. 팔순 평생 친정 곳 삼천포에서 살면서 오남매를 키웠는데 돈은 이 머리에 심으면 잘 지켜지는데 그렇지 않은 욕심에는 허물 수밖에 없다는 삶의 지혜를 일깨워 줬다.

¹공룡(恐龍, 라틴어: Deinosauria,영어: Dinosaur)은 조룡강 공룡상목(恐龍上目) 동물들을 통틀어 일컫는 용어이다. 넓게는 중생대의 쥐라기와 백악기에 걸쳐 크게 번성했던 화석파충류들을 총칭하기도 한다.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출현하여 2억 년 넘게 전 세계에 걸쳐 번식하며 지구상의 주된 육상동물로서 진화하다가 백악기 말에 운석충돌로 전부 절멸했다고 추정한다. 공룡은 현재까지 역사 중에서 가장 길게 산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80센치미터의 작은 크기에서부터 현존하는 어떤 육상동물보다도 큰 40미터가 넘는 크기까지 다양한 크기와 식생을 가졌다. 원시 파충류와는 달리 몸 아래로 곧게 뻗은 다리를 가져 높은 운동능력을 갖고 있었다. 공룡은 직계 후손으로 간주되는 조류를 제외하고 전부 멸종하였다. 현재까지 화석상으로 알려진 것만 600여 속의 하위분류를 갖는다.

작가 약력 좋은문학 詩부문 신인상, 가산문학회 회장, 한국문인협회·부산문인협회·부산불교문인협회·한국바다문학회·해운대문인협회·수영구문화예술회·시우문학회 회원, 한국시낭송회 홍보이사, 부산시인협회 사무국장/발전위원 역임, 한국문화예술축제 시부문우수상, 한국문학인협회 우수상 등, 저서「시분침이 따로 멎은 그 아픔」시 수필집, 정훈교칼럼집, 한국농어촌공사 3급소장 역임, 안동 풍천중학교총동창회장 7,8,9대(2003.6~2010.1)회장 역임, 부경대학교총동창회 이사, (주)진양광고기획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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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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