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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여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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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숨 쉼 여행 이틀째 (23.4.23.)

  • 작성자 : 최경호
  • 작성일 : 2023.04.25
  • 조회수 : 105
  • 첨부파일

거제 여행 이틀째 아침이 밝았다. 숙소의 옥상에 오르니, 계룡산이 깨어나고 있었다. 566m 높이의 산은 거제도의 중앙에 우뚝 솟아 도시를 든든하게 지키며 서 있었다.

산 정상 모양이 닭 볏과 같이 생겼고, 산이 용트림하여 구천계곡을 이뤄 계룡산이라고 부르는데 정상에는 신라시대 때 의상대사가 절을 지었던 의상대가 있다고 한다.

 

거제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미세먼지로 대기질이 좋지 않다. 거제 여행 이틀째인 오늘은 남파랑길 16코스를 걸을 계획이다. 거제 중앙병원 앞에서 16코스 출발점인 사등면사무소로 가는 43-1번 버스를 탔는데, 가조도까지 간다고 한다. 가조도는 남파랑길 코스가 아니지만, 사동면사무소에서 가조도로 걸어가서 버스를 타고 다시 사동면사무소로 나올 계획이었다. 그런데 버스가 가조도에 간다니 오늘도 횡재했다.

버스는 가조도를 한 바퀴 돌아 사등면사무소를 거쳐 다시 고현으로 운행한다고 한다.

사등면사무소에서 가조대교를 넘어서니 가조도다. 가조대교는 뭍과 섬을 연결하는 연륙교이다. 가조도에는 많은 자연부락이 있었고 계도항 등 작은 선착장도 몇 곳 있었다. 바닷가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찾는 섬에 유채꽃이 만발하여 화사한 봄을 만끽하고 있었다. 가조도는 거제도를 돕고 보조하는 섬으로 가좌도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섬을 버스로 한 바퀴 도는데 25분 정도 소요되었으니 꽤 큰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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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파랑길 16코스 도보여행을 시작한다. 오늘 걸을 길은 사등면사무소부터 고현까지 13km이다. 사등이라는 표식이 선명하고 바다 위에는 데크로 해안산책길이 놓여 있었다.

첫 번째 만난 곳은 성포항이었다. 해안으로 옹기종기 집들이 모여 있었고, 위판장에는 물고기와 해산물이 이곳이 바닷가라는 것을 알려 주었다.

1시간 조금 넘게 걷다보니 계룡산 줄기와 사등성벽이 보였다. 총길이 924m 높이 3.5m의 성벽은 조선 시대 전기에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축성되었다고 한다.

성내마을 길옆에 벽화가 보였다. 성내마을 출신인 양달석 화백의 작품이었다. 경로당 2층에 양달석 미술관이 보였다. 한국미술협회 초대 부산지부장을 역임했던 화백의 작품과 다른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잠시 다리를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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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곡해수욕장에는 여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소중한 사람들과 모래성을 쌓으며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삼성중공업 조선소를 비롯하여 소규모 사업장들이 휴일을 맞아 조용했지만, 마을과 해안을 지나 차들이 다니는 도로에 들어서니 소음이 심하다.

오랜만에 걸어서인지 다리가 삐그덕거리고 발바닥은 불이 난 듯 통증이 느껴진다. 배낭 멘 어깨는 진즉 통증이 시작되었다. 앞으로 열하루를 걸어야 하는데 걱정이 밀려온다. 그러나 그동안 도보여행했던 여러 곳을 떠올려 보니, 그때도 걱정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 길을 걸었고, 오늘도 걷고 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자.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찾았다. 나는 70년 전을 흔들어 깨었다.

1950625일 새벽 4, 북한 인민군은 38도선을 넘어 한반도 남쪽을 공격했다. 서울은 3일 만에 함락되었다. 국군은 미군 및 유엔군의 지원을 얻어 낙동강을 교두보로 확보하고,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를 역전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100만여 명의 중국군 개입으로 38도선을 중심으로 치열한 전투가 전개되었다.

전쟁 중에 포로를 수용하기 위해 1951년부터 거제도 고현과 수월지구를 중심으로 포로수용소가 설치되었고, 인민군 포로 15만 명과 중국군 포로 2만 명 총 173천 명이 수용되었다.

포로들은 포로수용소에서 반공과 친공주의자로 갈라서 이념으로 으르렁거렸다. 휴전 후 수용소에서 1,200여 명의 유골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수용소 Peace park에서 영화<거제도>를 관람하면서 당시 참혹했던 실상을 짐작할 수 있었다. 나는 전쟁을 반대한다. 전쟁은 공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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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당부서 : 문화관광국 관광과  

최종수정일 :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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