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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여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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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숨 쉼 여행 사흘째 (23.4.24.)

  • 작성자 : 최경호
  • 작성일 : 2023.04.25
  • 조회수 : 93
  • 첨부파일

거제 여행 사흘째인 오늘은 하늘이 흐렸다. 오전 8시쯤 비 예보도 있지만, 어제 오전 11시부터 미세먼지가 날아갔으니, 걷기에는 최상의 날씨다.

어제보다 1시간 30분 일찍 숙소를 나와서 고현전통시장을 가로질러서 남파랑길 17코스 시작점인 고현버스터미널로 향한다. 전통시장에는 이른 시간인데도 상인들이 물건을 정리하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17코스 시작점 표지판은 있는데 남파랑길을 알리는 표식이나 리본이 보이지 않는다. 직장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빨라지고, 차들은 쏜살같이 어디론가 달려 나간다.

오늘은 장목파출소까지 19.1km인데, 길을 안내하는 표식 없이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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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여행 사흘째인 오늘, 나는 남파랑길을 처음부터 찾지 못하고 남파랑길 안내판에 있는 연사동 체육시설이 있는 연사마을로 향했다. 연사마을에는 연초초등학교가 있으니, 대부분 사람이 알만한 초등학교를 물어서 큰 도로를 따라 걷다가 연사동체육시설을 물으니, 주민들은 산 위쪽에 있다고 알려주었다.

나는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을 믿고 산속에 나 있는 시멘트 포장길로 올라갔지만, 남파랑길 표식이나 리본은 보이지 않았다. 오가는 사람도 없고, 인터넷에서 길 찾기를 검색해 봐도 막연하던 중 임도에서 남파랑길 표식을 찾아냈다. 임도를 따라 4km 이상 유계마을을 향해 걷다 보니, 하청야구장 표식이 보였다.

산속에서 고비를 따던 주민을 만났다. 부산에서 이 고장으로 이사 온 지 10년 되었는데, 처음에는 텃세가 심해서 살기 어려웠었다는 그는 농촌에서 사는 이야기를 하며 이제는 살만하다고 말했다. 말이 고팠나 보다. 나는 그의 말에 맞장구치며 이야기를 듣다 보니, 바다가 보였고 야구장이 앞에 있었다. 꽃 핀 종려나무가 가로수이고, 산에는 대나무가금빛을 띠며 청청하다.

맹종죽순테마파크로 향하는데 다리가 뻐근하고, 발바닥에 불이 난 듯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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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야구장에서 맹종죽순체험 길로 가는 곳에는 인적이 없었다. 오전 내내 걸어왔던 앵산 임도를 되돌아보니 아득하다. 발바닥이 후끈거린다.

대나무 숲속에서 죽순이 한 뼘씩 자라고 있었다. 죽순이 자라 대나무 모습을 갖추면서 마디가 만들어진다. 마디는 대나무가 커가는 시간 흐름의 결과이다. 하루하루 자랐으니, 시간을 축적한 마일리지이다.

논의 수로 벽에 '푸른 맹죽향의 애향마을 하청면'이라고 쓰인 글씨가 보였다. 특별한 시설이나 테마가 없어 맹종죽순테마파크라는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눈과 코는 즐거웠으니, 됐다!

큰 도로에 장목이라는 도로표지판이 보였다. 오후 2시부터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발걸음을 빨리하는 것만큼 배에서는 밥 달라고 배꼽시계가 울렸다. 마침 장목으로 들어가기 전 1km 지점에 음식점이 보였다. 그런데 홀로 여행자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소 국밥뿐이다.

남파랑길 17코스 종점은 장목파출소 앞이었다.

남파랑길 코스는 19.1km였지만, 내가 걸은 거리는 23.5km 33,500걸음이다. 장목에서 오후 25031번 버스에 오르니 25분 만에 고현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차로 2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나는 7시간 걸려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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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에서 현금으로 거제 사랑 상품권을 샀다. 5% 할인이니 19만 원으로 1만 원권 20장을 받았다. 고현전통시장에서 서리태 떡과 도라지무침, 콩나물무침 그리고 어묵국을 사서 숙소 식당에 밥상을 차렸다. 음악 들으며 저녁 하늘을 보며 저녁밥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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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당부서 : 문화관광국 관광과  

최종수정일 :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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