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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여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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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거제에서 숨 쉼 여행 이레째 (23.4.28.)

  • 작성자 : 최경호
  • 작성일 : 2023.04.29
  • 조회수 : 189
  • 첨부파일

거제 여행 이레째다. 도보여행을 시작한 지 며칠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일주일이 지났다.

다리가 뻐근해지고, 물집이 잡혔다가 터져서 아물지 않은 발가락은 여전히 통증이 있다. 오늘도 잘 견뎌냈으면 좋겠다.

 

오늘은 남파랑길 20코스 능포항에서 거제어촌민속전시관까지 걸을 계획이다. 그런데 내일 비가 내린다고 예보하였으니

오늘 다리와 발이 허락한다면 21코스 지세포까지 갈 생각이다.

오늘도 고현버스터미널 앞 하천에는 밀물과 바닷물이 만나고 있다. 예전에는 바다였던 곳에 간척하여 뭍이 되고 도시가 

형성되었지만, 바닷물은 지금도 예전이 그리워서 이곳을 찾고 있다.

 

능포항에서 거제 도보여행 이레째 일정을 시작한다

능포낚시공원에는 이른 시각인데도, 강태공들이 피싱 피어에서 낚싯대를 만지고 있었다.

양지암 조각공원으로 오르는 길은 가팔랐다. 남파랑길이면서도 거제 섬길이다. 저 멀리 어제 걸었던 옥포와 덕포가 보이고 양지암의 빼어난 절경이 쉬어가라고 발길을 잡는다.

 

양지암조각공원에서 조각 작품을 감상하고 일운으로 향한다

꿈과 비상이라는 작품 등 20여 점이 공원에 전시되어 있었는데, 주차장 가운데에 큰 바위들이 눈길을 끌었다

올해 주차장을 조성하다 큰 바위가 나와서 그대로 놔두고 주차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장승포항을 지나 해안산책길로 들어섰다. 거제대학교 가는 표식이 보였다. 21코스 종점인 거제어촌민속전시관과 

거제대학교로 가는 길이 크게 어긋날 것 같아서 인터넷으로 길 찾기를 검색했더니 안내가 시원치 않다

해안으로 난 산길은 고즈넉했으나, 내 몸이 고단해서인지 길을 오르내리기가 고되다

바닷속으로 데크가 길게 나 있었고 해녀들의 숨비소리가 들렸다. 휘적휘적 옥림에 도착했다.

 

해녀들의 숨비소리를 들으면서 하늘을 보니, 바닷물만큼이나 푸르다.

나는 가슴에서 나옹선사의 선시를 꺼냈다.

몸도 피곤하고 배는 고파서 트레킹화 끈을 느슨하게 한 후 식탁에 바짝 앉았다. 다부지게 먹는다는 말은 이럴 때 쓸 것 같았다. 허겁지겁 먹고, 커피 한 잔 마시니, 여유가 생겼다.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다.

 

24코스 종점으로 가는 길은 자갈이 깔려있었고, 데크가 놓여 있었다. 뒤를 돌아보니, 산 위에 거제대학교와 내가 걸어왔던 

해안산책길이 보였다.

 

동백섬이라고 부르는 거제 6경 지심도를 가보고 싶었다

장승포항을 지나 거제어촌전시관으로 향하는데, 지심도에 가는 유람선이 시동을 걸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꽃이 다 떨어졌을 것 같아 그냥 유람선 터미널 앞을 지나쳤다. 장승포항뿐아니라 지세포항에서도 유람선이 

운항하고 있었다. 나는 이레 동안 거제를 도보 여행하면서 지세포항 옆에서 거제도에서 가장 성한 동백꽃을 보았다

직접 지심도를 가보지 못해 아쉬움이 밀려왔지만, 꽃을 보며 위안이 되었다.

꽃은 한 송이 한 송이 떨어지고 있었고, 섬은 내가 앞으로 걷는 걸음걸이에 따라 다른 모양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정현종 시인의 섬을 낭송하며 지심도에 나의 마음을 전했다.

 

오후 230분에 남파랑길 거제 구간 21코스 종점에 닿았다

나는 거제어촌전시관으로 들어섰다. 전시품들은 안산 대부도 어촌전시관과 대동소이했다

거제의 배는 통구민이라고 한다. 전통 제작자가 기증한 통구민은 색다르게 보였다.

 

내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오늘 조금 더 걸을 요량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지세포항을 지나 선창마을에 다다르니, 22코스 시점에서 1시간도 걷지 않았는데,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무리하게 선택하고 결정한 결과였다. 후회하기에는 늦었다.

 

고현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는 3시간 지나야 있다고 한다. 선창마을에서 지세포진성으로 오르는 곳에 속이 빈 느티나무가 보였다. 느티나무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속이 텅 비었는데도, 나무는 잎을 청청하게 매달고 있었다. 나는 나무가 내게 말하는 것을 듣는다.

 

지세포진성으로 오르는 곳에 라벤더 체험 길이 보였다. 라벤더는 6월 말부터 꽃이 피는데, 신안의 퍼플섬에서처럼 이곳에서도 

보라색 안내 표시가 보였다

 

지세포진성은 산등성을 타고 이어져 있었다. 바다에서 침입하는 왜군을 막기 위해 돌로 성을 쌓았을 백성들이 스친다.

 

오늘 와현해수욕장까지만 가려고 22코스 시점에서 나섰는데, 와현 표시는 없고 초소와 서이말등대 표시만 보였다

지도를 보고, 거제시 관광과에 전화하여 알아봐도 와현은 어디에 숨었는지 오리무중이었다.

 

발바닥은 불이 난 듯 화끈해져서 발을 내딛지 못하겠고, 마실 물도 떨어져 가고, 해는 점점 빛을 잃어가는데 걱정이다

와현해수욕장은 공곶이와 서이말을 돌아서 구조라로 가는 곳에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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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당부서 : 문화관광국 관광과  

최종수정일 :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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