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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여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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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거제에서 숨 쉼 여행 열하루째 (23.5.02.)

  • 작성자 : 최경호
  • 작성일 : 2023.05.03
  • 조회수 : 199
  • 첨부파일

거제 여행 열하루째인 오늘은 탑포마을에서 시작하여 거제파출소까지 14.6km 남파랑길 25코스를 걷는 일정이다

지도를 살펴보니, 역사와 문화와 관련한 시설도 없고 빼어난 절경도 없는 밋밋한 구간 같다. 발 상태가 좋지 않아 슬쩍 건너뛰고 

싶지만, 나는 마음을 고쳐먹고 탑포마을 옆의 쌍근마을로 가는 첫차를 탔다.

 

한낮 기온이 25도 이상 오르니, 선선한 오전을 적극 이용하고, 오후에는 피로를 풀 겸 해서 온천탕을 찾을 생각이다

사람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은 시간이다. 재물이 많거나 그렇지 않거나, 권력이 있든 없든 누구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하루 24시간을 여유롭고 알뜰하게 쓰는 것은 내 몫이다.

 

고현에서 버스 타고 45분 만에 도착한 탑포마을에서 원포솔곶이를 지나 걸어온 길을 바라보니 바다는 잔잔하고 노자산은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남파랑길 25코스 안내판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고 산속으로 들어간다.

 

부춘마을이 나오는 7km는 나만의 시간이다. 나와 대화하는 시간이다. 내가 하는 말을 내가 대답하지 않으면 시를 꺼냈다

그러다가 무료하면 라디오를 틀었다. 한겨레 출판사에서 책의 한 부분을 들려주는 '아침 공감'은 내 삶에서 가끔 나를 죽비로 때리는 

듯한 일깨워 준다.

오늘은 하버드 교수가 쓴 책을 소개하는 삶의 목표와 방향에 관한 이야기였다. 인생 2막을 사는 나는, 인생 3막을 위해 지금

여유롭지만, 방향을 잃지 않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

 

거제 부춘마을에서 발걸음을 잡은 것은 느티나무였다

1982년 보호수로 지정할 당시 200년생이라 했으니, 240세 된 어르신이다. 나무 몸통의 앞과 뒤는 물론이고 옆까지 상처투성이였다

나는 나무에 잘 살아주어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제 동부면으로 향한다. 개구리가 논에서 목청을 높이고, 새들은 개구리를 찾아서 논두렁에 앉아 있었다

산은 노자산에서 선자산이 옮겨져서 내 뒤를 쫓아오고, 계룡산은 내 앞에서 나를 오라고 한다

논에는 트랙터가 이십여 일 뒤에 모낼 곳을 정리하고, 오수마을 입구에서는 사람들이 못자리를 만들고 있었다. 일찍 못자리를 마친 

사람들은 손 뼘만큼 자란 못 판을 비닐하우스에 옮겨 놓았다.

이제 계룡산 뒤태를 보면서 동부면 시내로 들어간다.

 

오수마을은 행정구역으로 거제면에 속한다. 계룡산 뒤태가 웅장하다. 앞태는 고현을 보고 있고, 뒤태는 거제면을 바라보고 있다

아니, 어쩌면 거제시의 거제면이니 내가 걷는 길에서 바라본 계룡산은 앞태일는지 모르겠다.

지금의 고현과 신현은 72년 전인 1951년 한국전쟁 시 인민군과 중국군 포로들을 수용했던 수용소가 있는 곳이고, 지금의 신도시 형태가 형성된 곳이지만, 한때 이곳 거제면이 바다와 농촌을 끼고 더 번성했었을 것이다.

굴 종패 양식장이 바다에 앉아 있고, 계룡산이 병풍처럼 서 있는 거제면의 파출소 앞에서 남파랑길 25코스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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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당부서 : 문화관광국 관광과  

최종수정일 :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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