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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여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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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거제에서 숨 쉼 여행 열이틀째 (23.5.03.)

  • 작성자 : 최경호
  • 작성일 : 2023.05.04
  • 조회수 : 223
  • 첨부파일

거제 여행 열이틀째 날이 밝았다

오늘은 남파랑길 26코스를 역방향으로 청마기념관에서 거제면으로 걸으려고 한다

도심에서 떨어진 곳에는 버스 다니는 시간이 드문드문하므로, 버스 시간에 따라 당초 계획에서 거리와 방향을 조정해야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오늘도 한낮 기온이 오른다고 하니, 기온이 선선할 때 걷는 것이 좋겠다

첫차를 타고 청마기념관이 있는 둔덕 (방하) 방향에서 내린 후 10분 정도 걸으면 26코스 종점이자, 남파랑길 거제 구간의 

마지막 27코스 시점에 도착할 수 있겠다.

 

어제도 거제돌해수보양온천 온천탕에서 피로를 풀고, 당초 계획했던 거제 여행 일정을 확인하고 수정했다

산방산비원에 가려고 했는데, 전화해 보니,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고 한다. 확인하지 않았다면 헛걸음했을 것이다.

 

누군가 여행은 지도 없이 떠나는 것이 자유롭다고 말하지만, 도보여행하는 나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내가 수고해서 찾은 정보나 현상들이 내가 하는 여행에 조금이나마 수월하고 여유롭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걷고 있다. 내일까지 걸으면 거제 한 바퀴를 내 다리로 걷는 일정을 마친다.

 

청마기념관은 방하마을에 앉아 있었다

마을을 지키는 팽나무는 270년을 한결같이 그 자리에서 청마의 놀이터가 되어 주었을 것이고, 마을 사람들에게 그늘을 내주어 

쉬게 했을 것이다.

 

이른 시각이라 청마기념관 문은 잠겨있었다. 나는 청마 생가를 둘러보면서 4년 전 이곳을 찾았을 때를 떠올렸다.

마을 어귀 담벼락에 청마의 시가 발걸음을 잡는다. 청마는매화나무에서 "외로움에 스스로 다쳐서는 안 된다"고 

나에게 알려 주었다. 나는 '행복'을 낭송하며 상죽전마을로 길을 잡는다.

 

신두구비재로 가는 길옆으로 파헤쳐 있었다. 산에서 멧돼지가 마을로 내려와서 먹이를 찾은 흔적이 분명하다

몇 년 전 지리산 둘레길을 혼자 도보 여행했을 때 마을 사람들은 나에게 멧돼지를 조심하라고 일러 주었었다.

산허리에 나 있는 임도는 잘 관리되어 있었지만, 뱀이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뱀 박사로 알려진 이상철 이학박사는 뱀은 

숲속에서 햇빛이 비치는 곳에 있다며 뱀을 조심하라고 알려 주었다.

나는 노래를 크게 틀고, 가끔 시를 낭송했다. 그렇게 대봉산 자락을 걸어서 외간리로 향한다.

 

신두구비재에서 외간리로 향하는데, 나무 사이로 바다가 보였다. 바다는 어제 둘러봤던 거제식물원이 있는 곳으로 이어져 있었다.

외간리는 대봉산으로 오르는 자락에 앉아 있었다. 외간리는 동백나무로 널리 알려진 마을이다. 수령 250, 높이 7m 둘레 2m의 나무에 꽃이 피어 있었다. 3, 4월에 꽃피고 5월에 진 후, 10월에 열매를 따서 기름을 짠다는 동백나무였다

동백꽃은 거제시를 상징하는 꽃이다. 거제에서는 그 어느 꽃보다 소중하고 귀한 꽃이니, 250년 수령의 나무 역시 귀한 존재다.

 

남파랑길 26코스 걷기를 마치고 거제면사무소가 있는 시내로 들어섰다.

거제면은 신라 시대부터 역사가 시작된다. 서기 677년 신라 시대 문무왕 17년에는 상주에 속했지만, 757년 신라 35대 경덕왕 때 

거제현이라는 지명으로 불렀다고 한다.

거제현관아에 들어서니, 한쪽에 송덕비가 즐비하고, 다른 쪽에는 소나무가 마치 연리목처럼 서로를 감싸고 있었다

문득, 송덕비에 쓰인 것처럼 당시, 사또나 원님이 직위에 맞는 공적이 있었는지, 백성들을 위한 선정을 베풀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시로 바뀌는 고을 수령을 위해 혹여 궁핍하면서도 없는 물자를 짜내 송덕비를 세우지 않았는지, 오늘을 사는 공직자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으면 좋겠다.

거제향교는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에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국립교육기관이다. 문 입구에서 공자상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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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당부서 : 문화관광국 관광과  

최종수정일 :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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