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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거제관광투어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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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나들이> 푸른날에 다녀온 청마기념관

  • 작성자 : 오현진
  • 작성일 : 2016.10.31 12:40:02
  • 조회수 : 542
  • 첨부파일

요즘 집에서만 콕 박혀서 한국사 강의만 주구장창 듣는 생활을 하고 있다.
'아... 답답하다... 바다가 지척인데.... 어디 갈곳 없나...?'
그래서 나간 곳이 근처 도서관.
가져온 노트북 열고 노트 펼쳐서 또 열심히 강의 듣는데 창 밖의 햇살에 자꾸만 눈길이 간다.
열람실에서 공부하던 언니를 불러내어 밖으로 나왔다.
이런 날씨에 타 죽더라도 길 위에서 태워보자.


그래서 차로30여분을 달려 간 곳은 청마 기념관.
그가 태어난 고향 둔덕면.
어린 나이에 통영으로 이주하여 추억을 없겠지만
한국인 특유의 정서인 고향에 대한 애틋함은 있지 않았을까 싶다.



아명이 '돌메'였다는 청마.
그의 어린시절 모습은 어땠을까....
소박한 돌담에 담쟁이들, 네모 반듯한 부엌에서 흰 수건을 두른 어머니,
마당 한쪽에서 물을 길어올려 동생에게 퍼 주는 청마의 형제....
그런 모습이 그려졌다.
이 예쁜 마당에 내 아이를 두고 아이의 깔깔거리는 웃음 소리를 듣고 싶었다.
아들, 학교에서 점심밥 먹을 시간이네... 급식실에서 깔깔거리며 친구들과 먹고 있겠지...



청마 하면 떠오르는 한 사람, 정운 이영도.
둘의 연서가 5000여통이 넘고 그 중 200여통이 '사랑했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라'라는 이름으로 서간집이 있다는데 얼마나 구구절절 아름다울까....
또 그들을 바라보는 부인 권재순여사는 어땠을까.....
20년 동안 주고 받은 그들의 연서는 청마가 부산에서 황망히 세상을 떠났을 때 끝이 났다고 한다.
이루어 질 수 없는 슬픈 사랑의 이야기를 청마기념관에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조금 아쉬웠다.





둔덕은 내가 사는 곳에서 30분 가량 떨어진 곳이다.
둔덕은 정말 소박하고 아름다운 동네이다.
나는 아파트가 밀집한 곳에 살고 있다.
오랜만에 푸른 들판과 파란 하늘을 한참이나 보았다.
"우와 우리 정말 눈이 호강하네. 정신이 맑아지네" 하며 이것이 힐링 아니겠냐며
짧은 두시간의 외출을 마무리 했다.

거제 경기가 좋지 않아 위축된 기분을 잠시 동안 달랠 수 있었다.
산을 넘어 되돌아 오며 보이는 저 바다에 내 남편과 많은 사람들이 구슬땀 흘리며 일하고 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 학교하는 내 아이와 땀 흘리고 돌아온 남편을 맞아줘야지.
그리고 다음엔 통영의 중앙 우체국에서 다시 청마를 생각해 봐야지.




유치환 _ 행복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여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게로
슬프고 즐겁고 ㄷ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인지도 모른다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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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당부서 : 문화관광국 관광과  

최종수정일 : 2017-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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