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을 살아왔습니다

난 이곳에서 일본의 침략도 보았으며

난 이곳에서 전쟁을 보았고

난 이곳에서 수많은 전쟁의포로를 보았습니다

난 이곳에서 imf를 이긴 한국인을 보았으며

난 이곳에서 한국의 발전을 보았습니다

난 이곳에서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습니다

난 이곳에서 그저 날 이곳에 심어준 주인을 생각하며

백년을 살아온 죄 밖에는 없습니다

오늘 날 자르려 아저씨들이 톱이며 삽자루며 곡갱이를 들구와

나를 때리고 쓸어버리고 날를 잘라버리려 합니다

정말 아픕니다

난 말은 할수없지만

난 당신들과 같이 고통을 느끼며

난 당신들과 같이 눈물과 피를 흘립니다

내가 무슨죄 인가요

내가 그렇게 문명에 방해가 되나요

난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었을뿐이고

난 가을이면 이곳을 지나는 사람에게 푸르름을 선물해주었고

겨울이면 내 머리위의 하얀눈을 받아 크리스마스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봄이오면 난 봄이오기전 기지개로 봄향기를 주려고 했는데

봄을 보지못하고 가는군요

난 그저 여기에 있을뿐 입니다

난 여기에 있는것이 죄가 될지는 몰랐습니다

아저씨 아저씨가 들구있는 톱이 나를 아프게해요

아저씨 나를 꺽지마세요

아저씨 나의 눈물이 보이지 않나요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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