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4년 만에 개최된 제17회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 운영방식과 결과에 대해 거제 시민들께 생각해볼 내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먼저 본 대회에는 거제시 예산 6,000만원이 집행되었고, 대회 총 상금은 3,200만원 이었습니다. 대회와 관련하여 관내 몇몇 신문에 성황리에 종료되었다는 기사가 있었으나 절대 그렇지 않음을 알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본 대회의 참가 자격은 다른 합창대회와 다르게 순수 아마추어 합창단으로 한정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총 19개 팀이 참가였으며 그 중에는 10개의 구립합창단이 있었고, 서울 소재 구립합창단이 9개 팀이었습니다.

대회 규정 상 참가자격에서 제외되는 직업합창단에 대해 ‘직업합창단이라 함은 상임, 비상임수준의 단원으로 구성된 일정액의 정액 급료를 자치단체 또는 기관단체로 지급받는 합창단을 의미함’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9개 구립합창단은 정액 급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아마추어 팀으로 참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구립합창단은 직업합창단에 해당하는 정도의 지원을 급여가 아닌 다른 명목으로 지원 받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아마추어 팀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프로팀에 해당됩니다. 또한 서울 소재 구립합창단들은 각종 합창대회(춘천, 강릉, 울산, 광주 등)는 물론 대통령 합창대회, 국제합창대회까지 참여하고 수상한 경력을 보더라도 프로 합창단으로 순수 아마추어 합창대회를 표방하는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에는 참가자격이 없는 팀이며 이러한 결과가 이번 대회 결과에도 나타났습니다.

대회 결과를 보면 대상부터 장려상까지 9개 수상 팀 중 구립합창단 7개 팀이 수상하였고, 총상금 3,200만원을 서울 소재 팀들이 독식하였습니다.

두 번째는 거제시 예산으로 거제에서 열린 합창대회에 거제시민 참여가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거제시민 관람석을 2층 구석 자리로 많지 않게 배정되어 있었지만 행사 주관 위원회에서는 실질적으로 거제시민 참여에는 관심도 없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요즘 각종 경연대회를 보면 전문심사위원 뿐만 아니라 청중평가단을 구성하여 음악의 대중성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본 대회에서도 전문심사위원과 청중심사를 병행하고, 거제시민 중 관심 있는 분들을 미리 선발하여 참여시키면 시민도 같이 참여하며 즐기는 축제 같은 행사가 될 수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

거제시 예산으로 진행되는 행사에 거제 시민도 배제되고, 지역의 순수 아마추어 합창단은 찬밥 신세가 되는 행사가 계속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을 적어봤습니다. 내년에는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 참가요강과 운영방식의 개선이 반드시 이루어지길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