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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그렇게 버리다니
작성자 강근해 등록일 2024/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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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 물을 그렇게 버리다니 >

손을 씻을 때 물을 조금만 틀어도 충분히 씻긴다. 세게 틀어서 쓸데없이 배수로로 흘러 들어가는 것이 너무 아깝다.

 

몇 년 전에 잊었던 일들이 잊히질 않는다. 어느 여자가 달 목욕으로 매일 목욕탕에 오는 것 같았다. 매일 오는 사람들끼리 얘기도 많이 하고 하하 호호 웃기도 하고 단골이라 주인도 잘 아는 것 같았다.

 

그 여자 옆에 자리가 비어있어 앉게 됐다. 옆에서 김이 많이 나서 쳐다보니 얼른 물을 껐다. 큰 세숫대야 안에 작은 세숫대야를 포개놓고 물이 찰랑찰랑 넘쳐흐르고 세숫대야 옆으로 눈치챌 수 없는 각도로 따듯한 물도 아닌 아주 뜨거운 물을 흘려보내면서 때를 밀고 있었다. 나는 너무 충격을 받았다.

 

나는 탕 속에서 안 보는 척하면서 흘깃 쳐다보니 또 뜨거운 물을 흘려보냈다. 간이 아렸다. 나는 그냥 볼 수가 없어 주인한테 말하고 살펴보라 했더니 주인은 아는지 모르는지 아무 말이 없고 얼굴 내색의 빛도 없이 무덤덤하게 있었다. 너무 잘 아는 사이라 말할 수가 없을까~

 

말하기 곤란한 사이라도 살짝 불러 말을 해야 하지 않을까~ 나는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더 이상 목욕 오기 싫어서 다른 목욕탕으로 옮겼다. 옮긴 곳에 또 골치 아픈 여자가 있었다. 매일 헬스, 목욕을 오는 여자였다.

 

그 여자는 누구와도 말을 하지 않았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것 같았고 체구가 작은 여자가 사워기 밑에서 어찌 그리 오래 지치지도 않고 서 있을 수 있을까~ 물을 틀어 놓고 아주 천천히 이 닦고 머리 감고 손으로 계속 몸을 문질렀다.

 

나는 일부러 족욕을 하면서 그 여자 사워 끝날 때까지 벽시계를 보면서 쳐다보고 있었다. 어느 날은 35분 어느 날은 40분이 걸렸다. 남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 비누칠하고 헹굼은 2분이면 충분하건만 저 무슨 벼락 맞을 짓인가. 날이면 날마다 그 많은 양의 물을 버리다니 상상이 가는가~

 

저그 집에서는 저러지 않을 텐데 모든 사람들은 다 관심 없어 보이는데 나만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아 병이 날 지경이었다. 비가 안 와서 논, 밭이 갈라지고 농작물이 말라 죽는다는데 이 어찌 벼락 맞을 짓 아닌가~

 

위에 두 여자 목욕탕이 돈 많이 버는 것 같으니 심술부리는 것이다. 마음을 곱게 써야 복을 받지 남에게 미움받을 짓 하면 절대 복 못 받는다. 나는 그 꼴이 보기 싫어 목욕을 가지 않다가 세월이 한참 흐른 후 최근에 목욕을 갔더니 그 여자가 안 보여 일하는 사람에게 물었더니 발각되어 쫓겨났단다.

 

위에 여자들 벌을 줄 수 있다면 한 명은 뜨거운 물이 없는 북극에 한 명은 물 한 방울 없는 사막에 살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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