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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바다들과 돌틈

    연초면 다공리 앞에 밀바다들이라는 아담한 들판이 펼쳐져 있습니다. 햇살이 눈부시게 비치는 아름다운 들판이지만 사실은 전쟁에 관한 유래가 있답니다.

    왜적은 왜 그리 우리나라를 침범하여 못살게 굴었는지 묻고 싶어요. 지긋지긋한 임진왜란 이야기랍니다. 옥포대첩 승리 후에 남은 왜군 삼천 명이 몰려와 이곳 연초면 다공 들녘에 진을 치고 있었어요.

    윤(尹) 씨와 김(金) 씨, 신(申) 씨 성을 가진 장군 3인이 민병을 모집하여 전쟁준비를 했습니다. 윤 장군은 참나무로 만든 긴 몽둥이 두 발 되는 것을 한쪽 끝에 머리털로 줄 타락 고리를 만들어 단 후에 밤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때를 기다린 윤 장군은 굴재봉 산 굴속에 꼭꼭 숨어 있다가 내려와 고함을 질렀습니다.

    그때 왜군들이 숨어 있다가 잠들었는데 장군의 고함 소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아, 이게 무슨 소리지? 동굴이 무너지나 봐. 어서 빨리 나가자!"
    "우당탕 쿵 탕."

  • 왜군이 물밀듯이 밖으로 서로 떠밀며 몰려 나왔습니다. 이때 윤 장군은 참나무 몽둥이를 돌리며 진중에 달려들었어요. 왜군을 쳐서 눕혔는데, 일천사백 명이나 되었대요. 남은 왜군은 냅다 줄행랑을 쳤고요.

    이때 왜군을 몰살시킨 들을 몰사들이라 불렀어요. 지금은 왜군을 밀어냈다는 뜻으로 그곳을 '밀바다들'이라고 하지요.

    돌틈은 거제 송정리와 죽토 사이의 바위틈을 말합니다. 여기서 살아남은 왜군을 죽전에서 김 장군이 맞서 싸운 적이 있어요. 이때 김 장군이 힘에 밀려 뒤로 물러서게 되었지요. 이 소식을 들은 윤 장군이 도와주려고 달려갔어요. 위급한 상황에서 벗어나 죽토에서 송정을 향해 가던 중이었어요. 이때 왜장이 뒤에서 추격하는 것을 본 윤장군이 적장에게 활을 쏘려다 멈췄습니다.

    "잠깐, 자칫하면 김 장군까지 다칠 수 있으니, 잠시 때를 기다리자."

    그러다가 김 장군이 돌틈 사이로 돌아갈 때를 기다렸다 활을 쏘아 왜장만 맞혀 쓰러뜨렸습니다.

  • 그로부터 밀바다들과 돌틈이야기는 소문이 나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답니다. 이 모퉁이를 지날 때면 앞차의 꽁무니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요. 그래서 거제도 사람들은 이곳을 지날 때마다 조심조심한대요.

    가을이면 황금물결을 이루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들판이지만, 임진왜란 때 우리가 왜군을, 왜장을 물리치고 밀어낸 곳이라는 사실만큼은 기억해야겠지요.

    밀바다들과 돌틈

출처 거제문화원